특제 소스로 풍미를 더한
선유도 진정 '비빔밥'
얼마 전에 옛날 드라마를 보다가
우연히 '쩐의 전쟁'을 보게 됐는데
박신양님이 거지꼴로 그릇에
밥을 비벼먹는 모습이
어찌나 맛있게 보이던지;;
다른 음식은 그런 느낌이 안 드는데
비빔밥은 유난히 막 대충 비벼서
우걱우걱 먹어야 맛있는 것 같은
신기한 메뉴인 거 같아요 ㅎ
비빔밥은 대중적이면서도
굉장히 서민적이기도 한 음식임에도
피로연이나 뷔페가 아니고서는
비빔밥집을 은근히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심지어 찾아도 비빔밥에 금을 넣는지
굉장히 비싼 곳만 있고요 ㅎ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선유도에
괜찮은 비빔밥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어요;;
바로 선유도 '진정'이라는 곳인데요
고고싱!!!
어렵게 찾아 낸 작은 음식점
위치상으로는 선유도역 바로
옆 골목정도 되는 곳이라서
바로 눈에 띄게 잘 보일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반대로 정말
찾기 힘들더라고요;;
(정확한 위치는 최하단에 표시)
골목에 들어섰는 데
정말 손바닥만한 크기로 옆간판에
'진정'이라고 써붙인 게 끝이라서
멀리선 당연히 안보이고
가까이서 봐도 눈에 띄지도 안더라고요;;
심지어 가다가 잘 안보여서
혹시 없어진 게 아닌지
당혹함도 생길 뻔한 상황이었어요 ㅎ
조금 눈에 띄게 크게 하시거나
아니면 차라리 좀 밝은 색으로
튀게 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측면 건물벽에
별로 튀게 쓴 것도 아닌
'선유문화공방' 간판이 워낙
눈에 잘 띄어서 '진정'의 위치는
더 더욱 잘 안 보였던 거 같아요
정말 눈 앞까지 와야지
여기가 말하던 '진정'이구나...하는
느낌을 받게되는 곳이었어요
소고기국밥도 엄청 작게 쓰여있고
유리에 포스터라도 좀 붙이면
꽤 괜찮을 거 같은데
사장님이 그런 건 크게 신경안쓰시고
음식에 전념하시는 분 같았어요 ㅎ
이정도면 진정 음식으로 승부한다는
장인의 느낌이 아닐까
들어가기 전 조심스럽게 예측했어요
요즘은 대로변에 엄청 화려한 식당보다
골목에 작게 있는 듯 없는 듯한 곳이
들어가서 먹어보면 오히려
엄청 맛있는 곳이 있었어서 그런지
오히려 유명한 프랜치이즈 보다
이런 곳이 더 기대되더라고요;;
깔끔한 매장과 단촐한 메뉴
매장 크기는 밖에서 본 걸로 상상했던
크기보다는 조금 넓었던 거 같아요
테이블이 약 10개 정도 있더라고요
상상 속에는 5개 정도 있으면
많은 거겠다하고 들어갔었는데 말이죠;;
음식점 메뉴가 한식인데
그래서 그런지 원목으로 인테리어한
이 느낌이 정말 찰떡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청결한 느낌도 들고
더불어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드는
굉장히 첫인상이 좋은 음식점이었어요
요즘 트랜드에 맞춰서
바 형태의 혼밥테이블도 갖추고 있어서
혼자 가서 먹기 편하게
테이블 구성도 잘 해놓은 듯 해요
프랜차이즈가 아닌 걸로 봐서
사장님이 음식점 운영 경력이 있어
노하우가 있으신 듯한 느낌;;
한 쪽 벽면에 대표메뉴를 사진과 함꼐
나열해서 붙여놨더라고요
진국밥 / 진전 / 진정비빔밥
진양념구이 / 진수육탕
─────────────
사진으로 보니 굉장히 깔끔해보이고
다 맛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진 주변에 꾸며주는 느낌이 없어서
뭔가 좀 단순하나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나름 보기 좋았어요
나중에 저녁 때와서 수육에다 한잔해도
참 좋겠다라고 잠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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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진국밥_7,000원
따로국밥_8,000원
왕만두국_8,000원
진왕만두국_8,000원
진정비빔밥_7,000원
<요리>
수육탕_20,000원
진전(육전)_20,000원
차돌전골_소25,000원/대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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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는 나쁘지 않게
딱 보편적인 금액인 듯 했어요!
메뉴가 몇 개 안 되는대로
우연히 오면 왠지 뭘 먹을까
결정장애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어요 ㅎㅎ
옆 테이블에 먹는 걸 보니
전 메뉴가 다 괜찮아보이더라고요
특히 국밥이 정말 맛있어보여서
사실 비빔밥을 먹으러 들어갔음에도
한번 더 고민하긴 했었어요 ㅋㅋ
향기부터 남다른 진정 비빔밥
반찬은 이렇게 깍두기와 백김치,
2종류가 기본으로 나와요
근데 사실 처음보자마자
그리 땡기는 비쥬얼은 아니었어요
우선 깍두기는 양념이 하나도
안 배어있는 거의 물김치?!같은
느낌이 너무 강했어요
그냥 김치국물에 무를 담궈놓은 듯한?!
먹어보니 역시나 양념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그냥 무의 아삭함만 느껴지는
정도더라고요;;
백김치는 깍두기보다는 훨씬 괜찮았는데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짠 정도도 아니고 너무너무!ㅎㅎ
백김치 특유의 시원함이랑
짭쪼름함까지는 좋은데
너무 짜서 훨씬 더 작은 조각으로
먹어도 될 만할 정도더라고요;;
비빔밥집들이 대체적으로
반찬이 맛있는 편인데
진정은 반찬이 영 별로더라고요;;
반찬을 워낙 많이 먹는 타입이라
중요시하는 편인데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ㅠ
드디어 비빔밥이 나왔어요 +_+
역시 생각했던 것 처럼
엄청 깔끔하게 나오더라고요
예전에 전주에 갔을 때 먹었던
토속 비빔밥이 생각날 정도였어요;;
호박무침이랑 버섯, 당근, 부추,
다진고기 등 전체적으로
재료들은 특별한 것 없이 보통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특징은 굉장히 고소한 향이
나는 걸보니 호박무침 및 다른 야채들을
전부 기름에 살짝씩 볶아서 넣은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비빔밥의 경우,
전체적으로 플레이팅이 예뻐야지
더욱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색색별로 잘 구성되어 있어서
굉장히 맛있게 보였어요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들어가는 재료들이 너무 단순하고
단촐하다고 해야할까.....
5종 밖에 안들어가서 먹기 전에
무슨 맛인지 알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긴했어요 ㅎㅎ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진정비빔밥의
차별된 특징 중 하나는
이 간장 베이스로 만들어진
특제소스라고 하시네요
보통은 일반적으로 고추장베이스로
음식을 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간장으로 비빔밥을 하는 곳은
또 처음보는 것 같아요
먹어보니 굉장히 매력있는
간장소스이긴 했어요
보통 알고있는 간장맛이 나긴하는데
짠맛이 덜하고 고소한 맛이 함께 나며
파를 채썰어 넣어 그런지
살찍 씹히면서 알싸한 맛도
나는 듯 했어요!
줄 곧 고추장으로만 비벼먹었었는데
간장베이스도 나름 매력있을 거 같아
기대감이 마구마구 올라갔어요
"웰빙스러운 느낌이 났어요!"
특제소스가 매력적인 비빔밥
비빔밥은 이렇게 마구마구 열심히
비비는 재미가 또 있는 것 같아요
TV에서 보니까 쉐프님들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맛있다고
조언을 하곤 하시던데
제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
숟가락으로 마구마구 비벼야지
맛이 난다고나 할까;;ㅎㅎ
숟가락으로 그릇을 살짝 기울이고
마구 비비는 게
비빔밥을 먹는 예의이자.....
먹기 전 의식같은 거 같아요 ㅎ
먹기 전, 플레이팅 되어 있을 때는
굉장히 단촐해 보이고
재료가 없어보이는 느낌도 났는데
이렇게 비비고 나니까 먹음직스럽고
꽤나 비빔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특제소스를 넣어 비벼서
살짝 간장빛이 도는 정도라
기존에 알던 빨간색 비빔밥하고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고 할까;;
첫 입 먹어보고 굉장히 특이하다
생각이 드는 비빔밥이었어요
우리가 보통 먹는 고추장비빔밥은
고추장이 베이스라 굉장히 꾸덕하면서
장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반면,
이 비빔밥의 경우,
꾸덕함보다는 전체적으로 탱글함이
많이 느껴지고 동시에
각 야채들의 맛이 전부 잘
느껴지더라고요;;
아마 장이 아닌 액체의 소스로
비벼서 확실히 재료들의 맛이
훨씬 부각되는 느낌이 났어요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훨씬 더 좋았고
전체적으로 짭쪼름하니 굉장히
맛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 알고있는 비빔밥처럼
자극적인 맛은 아니고 '웰빙'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건강한 느낌의
비빔밥이라고 설명하는 게
가장 딱 알맞는 것 같아요
백김치가 엄청 짠데 이렇게
비빔밥이랑 같이 먹으니까 확실히
훨씬 자극적인 맛이 되더라고요;;
비빔밥만 먹다가 좀 물린다 싶을 때
이렇게 먹으면 입 맛이 다시
확 돋궈지는 느낌이랄까;;ㅎㅎ
김치가 워낙 짜서 그냥 계속 먹기엔
어울리지 않는 편이고
가끔 먹으면 꽤 매력있는 거 같아요;;
일반적으로 집에서 우걱우걱 먹는
비빔밥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살짝 '절밥' 같은 느낌의 비빔밥이었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랑 부처님오신날에
절에가서 먹었던 절밥이
생각나는 식사였어요 ㅎㅎ
고급지면서 깔끔하고 특색있는
비빔밥을 드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비빔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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