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볶음밥도 '고급 요리'다
선유도 '쿠겐파파'
'김치볶음밥'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뭐 해먹기
귀찮을 때 가볍게 대충대충 조리해 먹는
마치 패스트푸드 느낌의 음식인데요
아마 대다수 그런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하는 음식이라 생각해요;;
오늘은 이런 '김치볶음밥'의
고정관념을 날려버리고
김치볶음밥도 쉐프를 만나면
고급 요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만들어 준 음식점을 소개할까해요
정말 대충 먹고 나가자하는 느낌으로
주문했던 김치볶음밥이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네요 ㅎ
바로 선유도에 있는 '쿠겐파파'입니다!
그럼 고고싱!!!
외관이 눈에 띄는 레스토랑;;
쿠겐파파는 선유도역 바로 앞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의 음식점이에요
(정확한 위치는 최하단에 써놓을게요)
이렇게 역을 나오면 3층에 위치해있다고
입간판이 당당히 서있네요 ㅎㅎ
위를 올려다보니 유리창에 스파게티
그림도 그려져있고 이래저래
굉장히 고급진 느낌이 나긴했어요
아래 '다노미'라는 일식집이
유리창에 사진을 굉장히 많이 붙여놓고
눈에 띄게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스파게티 포크 그림이
눈을 사로잡았어요 ㅎ
이 앞을 많이 지나다녔는데
확실히 위를 보질 않았었는지
되게 생소하게 처음 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현대인은 땅만 보고 걷는다는데
저도 그러는 거 같네요;;ㅠ
설레임을 안고 쿠겐파파로
M.O.V.E
분위기 좋은 고급 음식점 느낌
입구부터 꽤 많은 와인이 즐비해있어요
확실히 와인이 있으니까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더라고요
주방에 가까운 쪽 사진인데
여기만 찍어서 그렇지
카운터 쪽에도 더 많은 양의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더라고요
확실히 저녁에 오게되면
그냥 음식 단품이 아닌
와인과 함께 먹을 것 같은
좋은 분위기를 풍기더라고요 ㅎ
생각대로 입구부터 굉장히
고급진 분위기가 느껴져서
"가격이 싸지는 않겠구나" 정도의
느낌은 살짝 받게되었어요 ㅋㅋ
카운터 쪽엔 '맛집의 상징'인
싸인이 붙어있더라고요 ㅎㅎ
어떤 음식점들 가면
살짝 과시하는 듯 싸인을
여기저기 많이 붙여놓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렇게 5장만 딱
붙어있으니까 누가 싸인을 했나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ㅎㅎ
하나는 개그맨 김정수님이고
하나는 '사랑과전쟁'의
민지영님이시더라고요;;
나머지 세 장은 멀리서 봐서
잘 모르겠어서 패스!!!ㅎㅎ
이렇게 싸인도 있으니 여기는
왠지 믿고 먹어도 되는 맛집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사람이 꽉 차는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운 좋게 창가에 앉게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창가자리가 3 테이블 정도밖에
없었는 데 정말 운이....;;ㅎ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굉장히
고급진 느낌이 나고
밤에 이렇게 창가에 앉으면
기념일에 온 것 처럼
좋을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입구 유리부터 창가 유리까지
아직까지 2019년 크리스마스를
잊지 못하는 장식들이
많이 붙어있었어요;;ㅎㅎ
이렇게 지내다보면
2020년 크리스마스가 곧 오겠지!
하는 느낌으로 안 떼시는 거겠죠 ㅎ
'쿠겐파파'의 점심 메뉴!
런치메뉴는 8가지로 되어있었어요
수제 왕돈까스
옛날 함박 스테이크
봉골레 비안코
알리오 올리오
까르보나라
돈까스 오므라이스
함박 오므라이스
치즈 알새우 김치 필라프
가격은 전부 8천원으로 통일되어 있는데
음식점의 분위기로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 들더라고요 ㅎ
워낙 레스토랑 분위기라
1만원 이하는 왠지
없을 거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요 근래 돈까스도 먹고
스파게티도 먹었던 터라
그냥 가볍게 한번 먹어보고자
'김치볶음밥'을 주문했어요
이름은 '치즈 알새우 김치 필라프'죠;;
같은 메뉴인데도 불구하고
하늘과 땅 차이의 퀄리티가 날 것 같은
메뉴 이름이었어요 ㅎㅎ
매력적인 에피타이저!
'쿠겐파파'는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빵과 스프를 에피타이저로 주더라고요
(1인당 1개씩 나와요)
딱보기에도 엄청 폭신폭신하고
부드럽게 보이는 게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
빵과 함께 나온 크림스프에
이렇게 빵을 찍어서 먹으니까
정말 너무 맛있더라고요 ㅎ
요즘에 먹은 그 어떤 달콤한
빵도 이 맛을 못 따라갈 정도로;;
은근 군대 느낌도 나고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거 같아요
생각하지도 않게
에피타이저가 나와서 반가웠는데
거기에다가 맛까지 있었어서
아주 만족에 만족을 거듭했어요
좀 도둑놈 심보스럽지만
혹시 리필도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추가 주문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ㅎㅎ
빵과 스프 조합 최고!!!
'김치볶음밥'도 고급 요리다!
드디어 주문한
'치즈 알새우 김치 필라프'가 나왔어요
생각할 수록 이름이 굉장히 어렵네요 ㅎ
우선 첫인상은 '엄청 고급스럽다'였어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던
그런 김치볶음밥의 이미지는
단 1도 찾아볼 수 없는
정말 고급스런 요리의 아우라가
마구마구 느껴졌어요!
고소한 음식의 향기도 향기지만
플레이팅도 굉장히 예쁘게
잘 되어있어서 훨씬 더
먹음직스러운 느낌이 나더라고요
주방장님이 분명
음식을 좀 할 줄 아시는
배우신 쉐프라는 게 제 결론;;ㅎㅎ
정말 비쥬얼이 맛없어 보이는
김치볶음밥은 벌써 색부터
굉장히 희여멀건한데
'쿠겐파파'의 김치볶음밥은
굉장히 붉다못해 빨갛고 식욕이 땡기는
빛깔을 뿜어내고 있었어요 ㅎ
딱 봐도 야채가 굉장히 많이 들어있고
김치볶음밥 위에 올라가 있는
계란후라이부터
주변에 둘러진 치즈까지;;
먹지도 않았는데 고소한 느낌이
날 정도였어요
제가 본 김치볶음밥 중에
가장 맛있어 보일 뿐더러
가장 고급스러운 비쥬얼이었다고
속으로 생각했어요
정말 '김치볶음밥'이라 부르기엔
좀 뭔가 미안할 정도네요 ㅎ
김치볶음밥이 나오는 그릇이
일반 플라스틱이 아닌 무쇠주물팬이어서
치즈가 시간이 지나도
엄청 늘어나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거기다 치즈 양도 엄청나게 많았어요
과장 살짝 보태서
치즈반 김치볶음밥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굉장히 혜자스럽게 넣어주셨더라고요
치즈를 좋아하는 치즈덕후로서
정말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김치볶음밥이랑 치즈의 조화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죠 ㅎ
우선 첫 입으로 김치볶음밥 한 입!
엄청 빨갛게 보여서
맵거나 짜거나 둘 중에 하나는 하겠다
라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짜지도 맵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이 된 김치볶음밥이었어요
양념이 골고루 많이 배어있어서 그런지
꾸덕꾸덕한 느낌도 나고
완전 제 취향저격을 한 수준이었어요
짭쪼름한 맛이 강한 볶음밥이었는데
중간중간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김치랑
야채들이 굉장히 조화롭더라고요
맛 없을 수 없는 이 조합!
김치볶음밥에 돌돌 말은 치즈를 함께!
정말 이보다 고소할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고소했을 뿐더러
짭쪼름한 맛과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사실 치즈가 별로 없었으면
치즈를 한번에 저렇게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워낙 많은터라 아낌없이 돌돌 말아서 ㅎ
우선 치즈가 굳지 않고
잘 녹은 상태이다 보니
식감부터 고소함까지 전부 X2
그리고 꾸덕함까지 두배가 되어서
김치볶음밥보다는 고급 요리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였어요
김치볶음밥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
라고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하이라이트는 바로
'노른자에 비빈 김치볶음밥'이었어요
엄청 꾸덕하면서도
노른자 특유의 고소함이
밥에 살짝 배여서
김치볶음밥의 짭쪼름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어요
원래 반숙 노른자를 안 좋아하는 편인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ㅎㅎ
이밖에도 중간중간 씹히는 알새우랑
계란과 김치와 각종 야채들이
맛의 풍부함을 한껏 올려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김치볶음밥'이라 부르기에는
퀄리티가 너무 높은 편이지만
김치볶음밥과 비교하자면
여태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있고 고급스러웠다고
이야기하는 게 가장 정확한 거 같아요
솔직히
김치볶음밥을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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