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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사는이야기/↘ 솔깃한 '먹는일상'

고소한 국물, 숙취 해장의 끝판왕! 선유도 '원조 북어국'

by 바바붐 2020. 4. 14.

고소한 국물, 해장의 끝판왕!

선유도 '원조 북어국'


과음을 한 다음 날에는

정말 내가 왜 술을 마셨는가...

오늘부터 술을 끊어야겠다...

수십번 수백번 다짐을 하면서

해장을 준비하곤 해요 ㅎㅎ

 

해장에 콩나물이 좋다,

꿀이 좋다, 해장주가 좋다 등

말이 많지만 다 자기만의

해장 스타일이 있는 거 같아요

제 지인은 꼭 햄버거로 해장을 하는데

보기만 해도 더 취할 거 같더라고요;;

 

 

저는 보통 쌀국수나 얼큰하고

구수한 국 종류로 해장을 하는데요;;

해장에는 역시 '북어국'이지만

의외로 북어국을 파는 음식점은

거의 없다보니 해장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실이 ㅠ

 

하지만 보기 드물게

선유도 주변에 꽤 오랜 맛집으로

유명한 '원조북어국' 이라는 곳이 있어서

소개해볼까해요!

 

고고싱!!!


SINCE. 1984

36년 전통, 장인의 향기;;


원조북어국은 선유도역 바로 앞,

한 켠에 조그만하게 위치하고 있는

시골 음식점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에요

(최하단에 위치표기할게요!)

 

그냥 보기만 해도 정말

오랜 시간 운영한 음식점 같아보이는데

'Since.1984' 간판에 써있는 걸보니

역시나 오래됐구나....하는 생각이 ㅎㅎ

 

예전에는 간판도 굉장히 쓰러져갈 정도로

오래된 느낌이었는데 바꾼 듯 해요;;

 

 

오히려 전체적인 분위기 상으로는

예전의 오래된 분위기가 훨씬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ㅎㅎ

(뭔가 좀 억지스럽게 바뀐 느낌이랄까;;)

 

음식잘하는 기사식당의 느낌도

살짝 풍기면서 기대하게 만들었어요

이미 식당 안으로로 들어가기 전

30M정도만 돼도 특유의 북어국 냄새가

마구마구 나는 특징이 있어요 ㅎ

과음으로 숙취에 시달리시는 분들은

여기를 지나쳐 가기 쉽지 않을 정도예요

 

식당 유리에 찢어져가는 종이로

새벽 5시부터 문을 연다고 되고있네요

정말 부지런한 사장님이신 듯 해요

 

아침에 해장을 못하는 직장인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 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네요;;ㅎㅎ

다음부터는 아침에 고생하지말고

여기와서 해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어요 ㅎㅎ

 

 

의도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소소한 오픈시간 알림표도

굉장히 찢어지고 해져서

음식점 분위기와 찰떡궁합으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일반 음식점에서 이랬으면

우선 깔끔하지 않겠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기 마련인데

'원조북어국'은 오히려 고수의 느낌

난다고나 할까;;ㅎㅎ

 

이런 소소한 부분도

기대를 증폭시키는 요소더라고요;;

 

"고수는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

라는 명언을 반영이라도 한 듯

정말 메뉴구성도 단촐하더라고요

고민을 1도 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너무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술을 많이 마신 후의 해장 점심이라

북어국 특대사이즈로 시켰는데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통 사이즈로 시켜도

엄청나게 크게 나온다고 해요

굉장히 혜자스러운 집인 듯;;

 

 

웬만큼 대식가가 아닌 이상

남녀노소 보통으로 시켜도

전혀 부족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가격'

요즘 이만한 가격으로 음식을 파는 곳

자체를 보기가 힘든데요

보통이 6천원 / 특대가 7천원이니

이미 가격에서 혜자스러움이

마구마구 풍겨지는 곳이네요

 

북어국을 주문하고 설레이는 건

여기가 처음인 거 같아요 ㅎㅎ

 


반찬까지 맛있는 북어국집


밑반찬으로 배추김치, 깍두기, 부추김치

3가지 종류에 간을 할 수 있는

새우젓까지 총 4개가 나와요

 

어느 음식점이나 국밥을 팔면

나올 것 같은 밑반찬이라

특색있다거나 맛있겠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이런 국밥집의 핵심은 역시

김치이기에 기대를 한번 가져봤어요 ㅎ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김치가

정말 너무 맛있더라고요;;

아삭아삭하면서도 정말 시원한 김치라서

딱 봐도 북어국이랑 진짜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짝 알싸한 맛도 나면서

입맛을 마구 돋궈주는 느낌이랄까;;

요 근래 먹어 본 김치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맛있었던 김치였어요!

 

 

완전히 익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 겉절이도 아니라서

아삭함과 함께 양념이 쏙 밴 맛이라

정말 순삭할 정도였어요!

 

굳이 북어국 안 나와도

밥 한공기 쯤은 그냥 먹을 것 같은

김치맛이라고 할까;;

 

시원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사실 국밥집의 핵심은 배추김치보다

깍두기이긴 하지만

'원조북어국' 깍두기는 기대보다는

살짝 못 미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도 그런게 배추김치가 워낙

맛있었던 터라 이길 수가;;

 

맛이 없거나 그러지는 않았고요

깍두기 나름 매력은 있었는데

시원한 맛은 배추김치가 훨씬 더

맛깔나서 그런지 젓가락이

잘 안 가더라고요;;

 

 

부추김치는 오랜만에 먹어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어요

북어국에 부추김치 조합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어서

매우 기대하면서 먹어봤는데

역시 짭쪼름하면서

젓갈향도 나고 굉장히

입맛을 돋구는 맛이더라고요;;

 

은근 가벼우면서도 중독성있어서

계속 먹게되는 매력이 있어요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었지만

부추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한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꽤 괜찮았어요


북어국의 끝판왕을 보다!


드디어 북어국이 나왔어요 +_+

처음 딱 봤을 때는 굉장히 진한

곰탕같은 느낌이 강했어요

 

보통 일반적인 북어국들은

뽀얀 국물, 맑은 국물로 끓여서

북어랑 재료들이 다 보이는

그런 비쥬얼이 강한데

육수가 남달라서 그런지

제가 알던 것과는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코 끝을 자극하는

고소한 북어국의 향기가 벌써

이건 일반 북어국이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마구 들었어요 ㅎㅎ

 

비쥬얼에서 느껴지는 건

쉐프스러운 느낌이라기 보다는

무덤덤하게 잘 만드는 장인이

만들어주는 북어국 같았어요;;

두부도 북어도 파도

뭔가 무심하게 자른 듯한?!ㅎ

 

두부를 먹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두부 자체에 고소함이 있을 뿐더러

일반 두부처럼 힘이 없지 않고

살짝 탱글함이 있어서

식감까지 살아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입에서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국물의 향과 함께

고소함이 일품이었어요

 

 

두부는 살짝 사이드 토핑같은

느낌이 강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메인이라고 해도 될만큼

굉장히 퀄리티가 높았어

 

의도된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부를 길게 잘라서 그런지

먹는 재미도 있고

은근 매력적이더라고요;;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 아주 만족! 

 

북어는 말할 것도 없었어요!

 

보통 맛없는 북어국들은 이 북어가

퍽퍽하거나 까슬까슬?!한

느낌이 나서 먹기에 불편하고

그닥 좋은 느낌이 안들기 마련인데

엄청 부드러웠어

 

솔직히 일반 푹 익은 고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 부드럽더라고요

 

 

예전에 TV에서 보기로는

북어국을 끓이기 전에

북어를 마구마구 두들기던데

이렇게 좋은 식감을 위해서

그런 건가 보네요;;

 

확실히 부드러워서 국물도 잘 배고

씹을 때마다 고소한 맛이 함께 있어서

너무 맛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북어국에 들어가는

북어가 이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밥을 한 공기 전부 넣어주고

이제 본격적인 해장 식사를 시작!

여태까지 먹은 북어랑 두부부터

국물까지 맛이 없는 게 없었기에

이미 북어국의 맛은 인정!

 

이렇게 한 숟갈 크게 떠서 먹으니까

정말 어제 마신 과음의 숙취가

쑥 내려가는 느낌이었어요;;

북어와 두부의 고소함과

국물의 진하면서 속을 달래는 맛;;

 

 

이게 조화가 되어서

속이 정말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제가 여태까지

밖에서 먹었던 북어국은

진정한 북어국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어요 ㅎ

 

대부분 북어국을 선호하는 국밥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데

제대로 먹어보질 못해서 그런거구나

느껴질 정도로 괜찮았어요!

 

'원조북어국'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배추김치랑 함께 먹는 북어국!

 

북어국의 진한 국물의 맛과 함께

알싸하고 아삭한 맛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준 찰떡궁합;;

김치만 정말 3~4접시는

리필한 거 같아요!

 

혹시 북어국이 그래봤자 북어국이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라면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해요!!

국물 맛만 봐도 이 세상

북어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요!!ㅎ

 

 

하나 아쉬웠던 점은 사장님이

조금 불친절하세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퉁명스러우시고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하고계셔서

손님으로서 불편한 감은 있었어요 ㅠ

 

친절은 매우 아쉽지만

맛 만큼은 인정하는 북어국집!


이게 진정한 북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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