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등심 & 바삭한 튀김
선유도 양화당 '고기튀김'
작년에 어떤 언론지 설문조사에서
남녀노소 가장 선호하는 메뉴에
당당히 1위로 '돈까스'가 꼽혔더라고요
그 날 돈까스가 땡기지 않을 수는 있어도
돈까스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긴해요
워낙 선호도가 높은 메뉴다 보니
브랜드도 엄청 나게 많고
그 브랜드 안에서도 돈까스의
종류가 다양하다보니
결정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한참을 고민해야한다는...ㅎㅎ
저가부터 고가까지
돈까스 맛집들이 많다보니
다들 하나씩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곳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정말 괜찮은 수제 돈까스집을
발견해서 소개할까 해요
바로 선유도에 있는
'양화당'이라는 곳인데요
그럼 고고싱!
맛있는 빵집같은 첫 인상
양화당이라는 곳을 알고 간 건 아니고
근처에서 뭘 먹을까 돌아보다가
우연히 보게 되어서 들어갔어요 ㅎㅎ
전체적으로 첫 느낌이
뭔가 전문성이 살짝 떨어지는
이것저것 파는 느낌을 받긴했어요
글씨체며 이름은 빵집같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수제 맥주집같고
엑스배너에는 점심메뉴를 팔아서
처음엔 "잉?" 했네요 ㅎ
그런데도 '고기'에 대한
왠지 모를 자부심이 좀 보여서
속는 셈치고 한번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뭔가 에피타이저로 빵을 줄 것 같은
쓸떼 없는 상상도 잠깐했네요;;ㅎ
엑스배너에 있는 점심메뉴를 보니
이것저것 많이 파는 게 아니라
'고기'를 메인으로 한
메뉴라서 믿음이 가긴했어요
고기국수
──────
소뼈를 12시간 이상 끓여 만든
진한 사골육수와
고소한 우삼겹의 만남
고기덮밥
──────
중화풍 제육덮밥으로
매콤한 맛이 일품인 고기덮밥
고기튀김
──────
국내산 최고급 돼지안심에
6시간 수비드방식으로 만들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부드러운 스테이크 질감
메뉴랑 설명 읽어보니
엄청 맛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고요 ㅎ
고기국수랑 고기덮밥보다는
고기튀김이 굉장히 눈에 띄었어요
6시간 수비드 방식으로
부드러운 스테이크 질감이라니;;
어떤 느낌일까 하고요 ㅎㅎ
아기자기한 내부와 메뉴
내부는 굉장히 작은 편이고
바테이블이랑 합쳐서 10개 남짓 정도,
소소한 매력이 있는 음식점이었어요
확실히 저녁에 맥주를 팔아서 그런지
번화가 한 켠에 위치한
수제맥주집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한 곳에 큰 맥주통이 있을 거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ㅎ
저는 점심을 먹으러 온 거지만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러 와도
꽤 괜찮을 거 같았어요
런치메뉴들과 그렇게 어울리는
음식점의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이 가는 곳이긴 했어요!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수제맥주집에서 하는 점심메뉴들이
꽤 괜찮은 편이더라고요
메뉴는 이미 밖에서 보고
고기튀김을 마음 속으로 정하고 왔는데
메뉴판을 보니 고기튀김도
2가지로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수비드 등심 고기튀김
(8,500원)
────────────
국내산 돼지등심을
수비드방식으로 만들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스테이크의 질감
수비드 안심 고기튀김
(9,500원)
────────────
국내산 돼지안심.
수비드방식으로 부드러운
안심의 식감이 극대화된
고기튀김
저는 개인적으로 씹는 맛이 더 뛰어난
등심 돈까스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등심 고기튀김'으로 선택했어요
주문하고 나서 '수비드 방식'이
너무 궁금해서 어떤 건지 찾아보았더니
정확하게 계산된 온도의 물로
가열하여 조리하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길게는 72시간 조리되어
수분과 식감을 살리는 조리법이라는데
이 걸 읽으니 더욱 기대가 되었어요 +_+
촉촉한 결이 살아있는
부드러운 돈까스
드디어 주문한 '등심 고기튀김'이
눈 앞에 나타났어요 +_+
첫 인상이 굉장히 색달랐던게
돈까스라는 느낌보다는
스팸?! 보쌈고기?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돈까스의
느낌과는 전혀다른 비쥬얼이라서
신기하면서 색달랐던 거 같아요
심지어 돈까스 특유의
고소한 기름향도 거의 없어서
눈 감고 있으면 앞에 뭘 시켰는지
잘 안 떠오를 정도?!
비쥬얼은 엄청 맛있겠다?!보다는
특이해서 먹어보고 싶다가
맞는 것 같아요 ㅎㅎ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돈까스, 고기튀김의 느낌보다는
보쌈의 비쥬얼에 훨씬 가까웠어요
그도 그럴게 조리방법이
'수비드 방식'이라 보쌈하고
조리방식이 거의 흡사하기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우선 튀김옷이 딱 잘 달라붙어있고
얇은 편이어서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았고
고기 자체도 굉장히 촉촉해보였어요
그리고 몇 조각 안 되어보이지만
조각수 대비 튀김 두께가
꽤나 두꺼운 편이어서
몇 조각만 먹어도 배부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ㅎㅎ
이미지로만 봤을 때는
이런 소소한 음식점보다
유명한 레스토랑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ㅎ
드디어 첫 입! +_+
우선 등심이 엄청 두꺼운 편이어서
고기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일반 돈까스에 2배정도 되는데
보통 그냥 바로바로 씹히는 반면
두께가 두껍다보니
돈까스보다는 정말 스테이크?
보쌈고기?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촉촉함도 살아있고
보는 거하고 똑같이 굉장히 새롭더라고요
먹는 건 돈까스인데
돈까스라기 보다는 보쌈고기의
느낌이 더 많이 들었으니까요;;
첫 입에서는 살짝 갸우뚱한 부분도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돈까스와는 전혀 달랐어요
이렇게 특제소스를 찍어먹으니까
이제 진정 돈까스의 참맛이 나더라고요
소스가 엄청 새콤한 편이어서
고기튀김이랑 잘 어울릴 뿐더러
고소한 고기의 맛과 잘 조화돼서
퀄리티를 높여주더라고요
그런데 전체적인 느낌은
돈까스라기 보다는
보쌈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가장 큰 이유는
튀김옷이 얇고 바삭함도 덜한 편이어서
돈까스의 식감과는 거리감도 있고
고기가 튀겨진 게 아니라
쪄진 방식이어서 그런지
굽고 튀기는 바삭한 고기의 느낌은
느껴지질 않더라고요
'돈까스를 가장한 보쌈고기'정도가
느낌에 가장 적합한 거 같아요
얼마 전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제주도 연돈돈까스를 보며
진정한 돈까스는 양쪽 튀김 끝부분이
훨씬 맛있다고 하시던데
중간의 튀김옷이 거의 안 느껴짐과는 달리
끝부분은 굉장히 바삭하더라고요
정말 맛있게 먹은 거 같아요
오히려 고기 비중이 살짝 덜하고
튀김비중이 높으니까
바삭하면서도 돈까스의 식감도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아이러니하게도 끝부분을
정말 맛있게 먹은 거 같아요 ㅎㅎ
이렇게 튀김을 잘하시는데
중간 조각도 튀김옷 좀
두껍게 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같이 나오는 김치하고 이렇게 먹으니까
정말 1도 과장없이 잘 익혀진
보쌈을 먹는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
수비드방식이 굉장히 보쌈같은
느낌이구나 생각이 들었죠;;
김치도 아삭하고 시원하니 맛있어서
고기튀김이랑 굉장히
찰떡으로 잘 어울렸어요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이렇게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ㅎㅎ
굉장히 색다르고 괜찮은 맛집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고기튀김', '돈까스'의
느낌으로 평가를 하면
살짝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돈까스도 아니고
보쌈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테이크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살짝!
고기의 퀄리티가 S급인데
조리방식이 돈까스에 그리 어울리는
방식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정확한 느낌은 촉촉한 보쌈고기를
튀긴 느낌이랄까;;
맛은 있었는데 메뉴가 불분명한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고기의 퀄리티가 워낙
좋아서 그런지 맛이 좋은 편이었고
정말 큰 장점은
고기가 알차게 들어있어서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부담없이 오셔서 드셔도 될 것 같았어요
단백질 폭흡 장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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