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있어서 숙박하는 곳의 퀄리티는 제일 중요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만큼 자는 곳의 시설이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5성급 호텔을 가장 좋다고 생각하곤 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7성급 호텔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으로 유명한 이 호텔의 이름은 바로 중국 베이징의 ‘판구 호텔’입니다. 판구 호텔은 세계적인 건축가로 유명한 대만의 C.Y.Lee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시초부터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을 만큼 주목을 끌었던 건물입니다.
C.Y.Lee는 ‘타이페이101’ 타워를 만든 건축가로 큰 유명세를 치르면서 유럽 및 미국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건축에 있어서 위치와 주변 경관 등을 고려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 제안이 왔을 때 반려하는 것이 부지기수라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판구 호텔은 받자마자 흔쾌히 응했으며, 이를 위해 수개월간 고민을 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이 호텔은 현대 유럽의 이미지를 그대로 녹여냄과 동시에 객실에는 클래식한 중국의 전통 느낌을 가미, 동서양의 매력을 조화롭게 표현했단 평을 받고 있습니다.
판구호텔은 7성급으로 평가받으면서 금액을 알아보지 않아도 비쌀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호텔 설계 자체가 ‘프리미엄’ 컨셉이 아니기 때문에 저층에는 30만 원대의 저렴한 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총 234개의 룸 중 약 50%가 스탠다드 룸이기 때문에 실제로 베이징에 비즈니스 차 방문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룸 퀄리티가 올라갈수록 가격은 천정부지로 높아지게 됩니다.
룸 컨디션별로 차이가 있으나 상위 등급의 룸들은 대부분 3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며, 고가에 속한 룸은 1천만 원대가 넘기도 합니다. 이에 일반적인 호텔들과 달리 룸별 금액의 차이가 가장 큰 호텔로도 유명합니다.
판구호텔이 유명세를 떨친 가장 큰 이유는 최고층에 위치한 ‘스카이 코트야드 룸’입니다. 이 룸은 복층구조로 동양의 미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유명 연예인부터 정치인까지 숙박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룸에서 1박을 보내는 것만 가격이 무려 2억 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금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넓은 베이징의 모습을 완벽하게 조망하며, 독채로 만들어져 다른 룸과 차단된 개별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루프탑 정원과 대형 수영장, 유리천장 등이 설계되어 있어서 사실상 리조트에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실내에 고가의 미술품부터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판구호텔은 긍정적인 평가 못지않게 비판적 의견도 많은 곳입니다. 국제적으로 지정된 호텔은 1~5등급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즉,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숙박업소의 기준은 5등급이 최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데요.
그러나 판구호텔은 이런 국제적 기준을 무시하고 ‘7성급 호텔’이라는 마케팅을 하여 스탠다드의 기준을 망가뜨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판구호텔이 이런 마케팅을 진행하면서부터 두바이를 비롯한 유럽,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7성급’을 붙여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7성급’이라는 등급 자체가 없기 때문에 교묘하게 ‘판구 7스타 호텔’로 이름을 짓고, 이후 문제나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면 이에 대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건축가들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작태라 비판하였습니다.
이런 비판적인 의견이 많아 ‘스카이 코트야드 룸’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7성급 호텔의 이미지를 갖춰야 하는데 스탠다드룸에서는 이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꼭대기 층을 독채로 만들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넣었다는 것인데요.
‘용의 기류’가 흐른다는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쳤고, 중국의 부자들과 정치인들이 대거 숙박함에 따라 큰 이슈가 됐었습니다. 실제로 연초나 연말에 용의 기운을 받고자 예약이 밀려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상황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베이징의 판구호텔입니다. 하지만 과연 ‘가격 대비 그 정도의 퀄리티를 갖추었냐’에는 많은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상품의 퀄리티만큼의 중요한 것이 ‘이미지’이겠지만, 하루 숙박비가 2억 원인 것에 대해서는 향후 더 많은 평가가 이뤄져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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