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믿고 보는 배우의 출연,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스타 감독,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웅장한 스케일 등 모두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 가운데 입소문 역시 영화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요. 홍보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입니다. 영화는 한순간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형사 고건수와 그를 쫓는 또 다른 남자 창민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관객을 압도하는데요.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반전까지 선사하며 완벽한 결말을 그려냈습니다. 청룡영화상, 대종상 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수상을 했지만 영화의 흥행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코믹 수사물 같은 느낌을 주는 B급 포스터, 상대적으로 티켓 파워가 적은 두 배우의 출연, 데뷔작을 망한 감독이 7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었는데요. 모두의 예상과 달리 영화 시사회 이후 ‘기대 하나도 안 했는데 의외로 꿀잼’ 이라는 의견이 입소문을 타게 되며 3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내게 됩니다.
‘다 된 영화에 CJ 뿌리기’라는 말을 아시나요? 영화 팬들이라면 모두 치를 떨고 싫어하는 CJ 배급사와 재난 영화의 조합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19년 여름을 강타한 영화 ‘엑시트’입니다.
영화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의 이야기를 그리며 90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였는데요. 관객들은 물론 많은 영화인들이 ‘엑시트’를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재난 영화로 활용하기 좋은 쓰나미, 운석, 화산 폭발 등과 달리 ‘가스’를 소재로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익숙하지만 낯선 소재를 활용해 실제로 벌어질 수 있을만한 상황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갑자기 들이닥친 재난 상황에서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 현실감을 높였는데요. 영화는 ‘윤아의 재발견’이라는 호평까지 낳으며 되며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상업영화의 성공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왕건이파와 흑사파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늘 조연에 임했던 마동석의 첫 주연이라는 점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는데요.
영화의 대진운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이병헌 주연의 영화 ‘남한산성’과 개봉하는 날이 겹쳤기 때문인데요. 특히 탄탄한 마니아층이 있는 ‘킹스맨’이 이미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었던 탓에 해당 영화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대작들 사이서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액션, 뇌리에 깊게 박히는 대사, 실제 조선족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조연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는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게 됩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서 상영관조차 메이저 영화에 비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흥행을 거두었는데요. 보란 듯이 영화 청불 흥행 순위 4위에 올라섰다고 합니다. 영화는 현재 많 흥행에 힘입어 시즌 2를 제작 중이라고 하네요.
무명배우였던 박보영을 전 국민에게 알리게 해준 영화 ‘과속스캔들’입니다. 영화는 출연하는 배우 중 톱스타가 없다는 점, 저예산 영화라는 점, 신인 감독이라는 점 때문에 당초 200만을 목표로 잡았다고 합니다. 함께 출연했던 차태현 역시 ‘엽기적인 그녀’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지라 영화의 흥행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제작사는 색다른 전략을 내세우게 됩니다.
관객들의 입소문에 기대하며 ‘과속스캔들’ 개봉 전 약 5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시사회를 열게 된 것인데요. 워낙 인지도가 낮았던 탓에 입소문을 퍼트리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었죠. 결국 입소문 전략이 성공하게 되며 최종 관객 수 800만 명을 기록해냅니다. 영화 제작비가 27억 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셈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혼전 임신과 스캔들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가볍지만 결코 우습지는 않게 그려내어 적절한 감동과 웃음을 담아냈는데요. 영화의 흥행과 함께 OST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에서 얻는 뜻밖의 감동과 재미는 많은 영화팬들을 설레게 만듭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기다리겠습니다.
< 저작권자 Cheerful24 재배포 금지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