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을 극복하기엔 다소 어려운 순간들이 찾아오곤 하는데요. 뜨거운 사랑도 식게 만드는 ‘애인에게 정떨어지는 순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연인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가리는 것 없이 이것저것 골고루 먹을 때면 보는 사람마저 배가 불러오곤 하는데요. 그러나 잘 먹는 것과 식탐은 조금 다릅니다.
가령 한 마리의 치킨을 함께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대화는 하지 않고 치킨에만 집중해 쉬지 않고 먹기만 한다던가, 본인의 음식은 다 먹고 다른 사람의 음식까지 탐을 낸다던가 하는 모습은 잘 먹는 것이 아닌 식탐을 부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서 배려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괜한 지적을 했다가는 “먹는 것 가지고 치사하게 그런다”는 답변이 돌아오기 쉽습니다.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쳐 먹는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과한 식탐은 연인 사이에서 이별까지 고려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먹는 보습이 싫어지면 정말 끝입니다.
연애에 있어서 돈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돈 없으면 연애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인 사이에서의 금전문제는 민감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문제는 나에게 쓰는 돈을 모두 계산해서 되돌려 받으려 할 때입니다.
‘이번 데이트에서 내가 이 정도의 금액을 지출했으니 다음에 만날 때는 그만큼 받아야겠다’ 생각하여 일부러 비싼 식당을 고집한다든가, 갑자기 선물을 사달라고 요구한다든가 하는 모습은 무서움을 넘어서 영악하다는 느낌마저 주는데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속으로나 하나하나 계산하는 모습은 찌질하다 못해 추하기까지 합니다. 베푼 만큼 받고 싶다면 차라리 데이트 통장을 요구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미혼남녀들을 대상으로 연인 사이 가장 정떨어지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43.4%)’를 1위로 뽑히고, 그다음으로는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릴 때(32.3%)’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맞춤법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가장 잘 드러나는데요. ‘되’,와 ‘돼’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얘기’를 ‘예기’로 잘못 표현하거나 '함부러', '일부로' 등의 맞춤법들은 실망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나 존재하지도 않는 글자 ‘됬어’를 사용할 때는 탄식마저 나오는데요.
이런 잘못된 맞춤법은 아주 오래된 연인 사이더라도 민망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지적을 하기도 애매해지기 마련입니다. 어쩌다가 실수로 틀리는 것 외에 충분히 지적을 했음에도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상대방을 도망가고 싶게 만들어줍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한 연인에게서 뜻밖의 모습이 보일 때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모습이 연인의 매력을 상승시켜 주는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은 모습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인과 함께 방문한 모든 곳에서 ‘고객님’ 대접을 받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갑질을 부릴 때,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굴 때, 길에 쓰레기통이 없다며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릴 때 등의 모습은 한 사람의 인격체까지 의심하게 만드는데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매너 있어 보이기 위해 좋은 차를 타고 비싼 옷을 입는 것 보다는 내면을 가꾸고 작은 것도 소중히 대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남다른 위생관념 역시 애인을 힘들게 하는 시련 중 하나입니다. 후각을 마비시키는 입 냄새, 발 냄새 정도는 자주 씻도록 조언을 한다든가 의약품의 도움을 빌려 해결하면 되지만 근본적으로 기저에 깔려있는 남다른 위생 상태는 방법이 없습니다.
쉰내 날 거 같은 이불, 구입 후 한 번도 세탁한 적 없어 보이는 검은 외투, 삭을 대로 삭아 제 기능을 못하는 속옷. 이러한 위생 관념은 천년의 욕정마저 사라지며 급기야 애인과 눈도 마주치기 싫어지는데요. 도를 넘어선 결벽증도 힘들지만 비위가 상할 정도의 위생관념 역시 극복하기 힘든 고난입니다
세상에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것들은 지켜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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