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전대물(지구를 침략한 악당들을 물리치는 장르)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후뢰시맨, 마스크맨, 바이오맨 3작품이 꼽히는데요.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듯, 인기의 대부분은 선한 역으로 나오는 주인공들이 휩쓸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당시 전대물 인기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던 인물은 후뢰시맨의 악당 ‘레이네펠’이었는데요. 이는 아이돌로 데뷔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미모가 부각되어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얼짱 미모를 자랑했었던 ‘레이네펠’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후뢰시맨의 악당 ‘레이네펠’로 잘 알려진 이 배우의 이름은 ‘노노미야 사요코(野々宮佐代子)’입니다. 당시 후뢰시맨(1986년)으로 인기를 얻을 때가 24살(1962년 12월생)이었는데 세월이 훌쩍 지나 현재 60세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가명 '하기와라 사요코'
그녀는 고등학생 때부터 이미 외모가 출중하여 연예인으로의 데뷔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엔터테인먼트 담당자들이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을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일본 3대 소속사 중 하나인 ‘호리프로’에 들어가게 됩니다.
노노미야 사요코는 1980년 드라마 ‘우리들 이야기’로 데뷔, 늘씬한 키에 얼굴까지 예뻐서 많은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이후 작품을 고르던 중 ‘울트라맨 80’에서 유리안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전대물에 입성하게 됩니다.
전대물은 캐릭터 특색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 출연하면 일반적인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기 힘들어 배우들이 다소 꺼려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노노미야 사요코는 오히려 이런 부분에 매력을 느꼈고, 계속 이와 관련된 작품에 참여하게 됩니다.
울트라맨80, 과학전대 다이나맨 등에 출연하면서 눈에 띄긴 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지는 못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건 바로 후뢰시맨 ‘레이네펠’을 맡은 후부터입니다. 기존 다른 작품들과 악역임과 동시에 비중이 꽤나 높아 눈도장을 찍게 된 것입니다.
당시 전대물의 단연 TOP 감독에 속했던 토죠 쇼헤이와 사이가 안 좋았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감독이 노노미야 사요코의 연기, 동선, 움직임 등에 대해 심하게 관여하였고 이에 그녀가 폭발하여 크게 싸우게 된 것입니다.
감독의 명성이 워낙 높았던 터라 노노미야 사요코는 교체될 것이라는 스텝들에 예측도 있었으나, 그녀의 인기가 워낙 많았을뿐더러 비중도 높아 그러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감독과 그녀는 둘도 없이 친해져 ‘토죠 쇼헤이 사단’에 들어가는 배우가 되게 됩니다.
그녀는 1980~90년대 전대물 인기순위 TOP.3에 들 정도로 인기가 많았으며, TOP.10 내 유일한 악역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여배우들과도 인기를 나란히 할 만큼 매력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87년 후뢰시맨이 종영되고 나서 그녀는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인지도도 높아졌을뿐더러 인기도 많았던 상황이었기에 소속사에서도 만류했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노노미야 사요코는 은퇴 의지가 확고했고 연예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미국에서 결혼을 해 자녀 셋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혼을 하게 되었고, 전대물 다이나맨에 출연했던 토키타 유우와 재혼을 하게 됩니다. 전대 멤버끼리의 결혼은 유일하기 때문에 당시에 기사에도 게재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종종 방송에 출연하여 과거 전대물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60살의 나이이지만 아직도 늙지 않는다고 하여, 일본의 대표적인 동안 연예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6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관리를 잘하는 연예인에 뽑힌다고 합니다.
현재 방송 출연이 많지는 않으며 가정에 충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9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1980년대에 친하게 지냈던 전대물 멤버들의 최근 근황을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후뢰시맨의 레이네펠은 우리나라에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선하고 멋있는 주인공만 좋아하는 것이 당연했던 학창 시절, 그녀는 최초로 악역의 승리를 내심 바라게 만들 정도로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대물을 보았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당시의 동심을 한 번 떠올려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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