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현실감과 몰입감이 증폭되기 때문에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좋은데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들로 제작된 '실화 기반' 작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127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홀로 조난당했다면? 이 영화는 지난 2003년 블루존 캐니언 등반 중 떨어진 바위에 팔이 짓눌린 채 조난돼 127시간 동안 사투 끝에 자신의 팔을 직접 자르고 살아 돌아온 아론 랠스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심플합니다. 암벽 등반을 하던 주인공은 갑작스레 떨어진 바위에 팔이 짓눌려 고립되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디지털카메라, 캠코더로 자신의 상황을 모두 기록해갑니다. 때로는 캠코더 앞에서 홀로 1인 극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영화는 주인공 아론을 무작정 불운아로 그려내지 않습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주인공의 숭고한 의지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영화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삶에 대한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영화 ‘당갈’은 인도 최초로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딴 여성 레슬러 자매와 그들을 키워낸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레슬링이라는 종목에 여성 선수를 등장시킴으로서 세상으로부터의 편견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은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한 비운의 선수입니다. 그는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하지만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하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을 신나게 때리는 모습에서 레슬링의 잠재력을 발견하고는 특훈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매는 학교에서 비웃음을 당하고,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까지 듣게 됩니다. 심지어 레슬링 연습장에서는 부녀의 출입을 금지시키는데요.
아버지와 두 자매는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재능을 발휘해 국제 대회에까지 출전해 마침내 국가대표 레슬러로 성장하게 됩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전설적인 남성 무용수 필립 모슬리의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탄광촌에 살고 있는 가난한 소년이 우연히 발레를 접하게 되고,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왕립 발레 스쿨에 합격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발레와 탄광촌이라는 이질적인 배경 속에서 꿈을 향한 도전을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어린 소년의 열정을 통해 꿈과 희망이 어떤 것인지, 진정한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남성 발레리노를 그리며 사회적인 성관념 한계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영화로 손꼽히기도 하는데요. 개봉 당시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등 90년대 로맨틱 코미디 정서를 대표하는 각본을 쓴 노라 에프론의 작품입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유작이기도 한데요.
영화는 전설적인 셰프 줄리아 차일드와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뉴요커 줄리의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주며 두 여성이 요리를 통해 행복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바꾸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작은 도전에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까칠 편집장 미란다 역할을 한 메릴 스트립의 색다른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녀는 과장된 몸짓을 자주하는 개구쟁이 줄리아를 완벽하게 재현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이루기도 했습니다. '줄리&줄리아'는 다양하고 화려한 프랑스 음식을 볼 수 있는 점이 재미를 더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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