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배우로 전향하는 모습은 이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발연기’라는 말을 만들며 작품의 퀄리티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고 탈아이돌급 배우로 인정받은 이들이 있습니다. 과연 누가 있을까요?
수지는 ‘미쓰에이’로 데뷔하여 큰 인기를 얻은 멤버입니다. 데뷔 초부터 청아한 이미지로 아이돌 중에서도 탑 비주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외모뿐만 아니라 춤과 노래까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아서 아이돌에서는 사실상 사기 캐릭터라 불렸었습니다.
수지는 2011년 KBS ‘드림하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연기력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많은 질타가 이어졌고, 흔히 말하는 발연기 짤이 웹상에 돌아다녔습니다.
연기돌로 거듭나게 된 건 바로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부터입니다. 불과 1년 사이에 연기력이 엄청 성장하였고, 극중 주인공의 첫사랑 이미지를 잘 표현하여 ‘국민 첫사랑’이라는 애칭도 얻게 되었습니다.
건축학개론을 통해 수지는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였으며, 이후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까지 거머쥐게 됩니다. 아이돌로서는 독보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으며, 영화 ’도리화가‘, ’백두산‘ 및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도경수는 엑소에서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멤버입니다. 매력적인 보이스로 아이돌 보컬로서 가창력을 인정받았으며, 노력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워낙 조용한 편이며 성격은 다소 내성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경수는 2014년 영화 ‘카트’를 통해 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개봉 전에는 엑소의 인기에 편승하여 배우를 한다는 소리도 있었지만, 관객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비판적인 평가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당시 도경수는 단 한 번도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으며, 오로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오디션을 보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도경수가 혼자 가서 오디션을 보았기 때문에 감독 및 스텝들은 아이돌인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즉, 순전히 실력으로만 캐스팅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도경수는 ‘순정’, ‘형’, ‘7호실’, ‘신과 함께’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여 연기력을 키워나갔으며, 현재는 스펙트럼 넓은 배우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특유의 내성적인 소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6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인기상, 2017년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임시완은 ‘제국의 아이들’에서 리드보컬을 맡았던 멤버입니다. 하지만 2010년 데뷔 이후 제국의 아이돌 내에서는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더불어 제국의 아이돌 자체도 인기의 하향 추세를 겪으며 아이돌로서의 위치는 더욱 난항을 겪게 되었습니다.
임시완은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반전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당시 연기 수업을 받지도 않은 채 드라마에 출연하였는데도 안정적인 톤과 표정으로 아이돌답지 않은 좋은 평가를 받으며 배우로서 한발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후 배우 임시완을 만들어 준 ‘미생’의 장그래 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특히 장그래 역은 기존의 배우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소화해냈다며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장그래 역을 임시완이 아닌 다른 배우로 대체한다 했을 때, 딱 떠오르지 않는 것도 극찬을 받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매년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2019년 ‘타인은 지옥이다’, 2020년 ‘런 온’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도 넓히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유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20018년 데뷔 이후 줄곧 최정상급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여성 솔로 가수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표현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음색과 작사・작곡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유는 2011년 ‘드림하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연기를 본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가수로서의 아이유와는 달리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2년 만에 출연한 작품인 ‘최고다 이순신’ 역시 이전보다 실력적으로는 성장했으며, 캐릭터를 흡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노력파인 만큼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이후 꾸준히 연기 연습을 하였고, 2018년 ‘나의 아저씨’와 2019년 ‘호텔 델루나’를 통해 비로소 연기자로 인정받았습니다. 발성부터 표정, 움직임까지 배우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으면 가수는 물론, 연기자로서도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PM 멤버인 준호는 그룹에서 춤과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본래 ‘슈퍼스타 서바이벌’을 통해 수많은 경쟁을 뚫고 데뷔한 터라 초기 인지도가 높았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노력형 아이돌로 인정받았습니다.
준호는 학창 시절부터 연극 활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 2013년 ‘감시자들’을 통해 데뷔하였습니다. 감시자들에서 깔끔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해냈으며, 2015년 ‘스물’에서는 주연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중견배우들과 감독들에게 연기적 재능이 있다고 극찬을 받고 있는 터라 이후 연기자로서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에는 드라마 김과장에서 악역을 선보이며 기존의 선한 역과는 다른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아이돌이 연기한다고 하면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아이돌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관심도를 더욱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추후 행보가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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