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권 1조원 당첨되면, 나도 받을 수 있을까?

전 국민 아니 전 세계인의 소원 중 하나가 복권 당첨인데요. 특히 코로나로 경제가 힘들어진 요즘, 복권은 단순 희망이 아닌 염원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10~20억 원 정도의 금액이 로또 1등 당첨금이며, 세금을 제하면 평균 10억을 웃도는 금액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30평형대가 평균 10억 원 정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 로또 당첨으로 인생역전이 되었단 이야기는 현재 현실에 맞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최대 1조가 넘는 당첨금이 걸리는 미국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미국 복권해도 괜찮은 걸까요?

우리나라는 로또가 있듯이 미국은 메가밀리언이 대표적인 복권이라 할 수 있는데요. 여태까지 가장 높았던 당첨금은 무려 1조 8천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상상도 못하는 금액인데요. 1조 8천억 원은 우리나라 코스피 20위권 밖의 기업을 그냥 통으로 살 수 있을 정도의 큰 액수입니다.

물론 로또보다 당첨 확률이 더 낮기는 하지만 어차피 어려운 건 매한가지기 때문에 미국 복권으로 눈길이 가게 되는 것이죠. 2020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미국 복권방은 2021년 현재 1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네요. 특히 미국 복권 구매대행업체가 이를 프랜차이즈화 시키고 있기 때문에 판매점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로또는 총 45개의 숫자 중에 6개를 맞추는 방식입니다. 미국 복권 역시 6개를 맞추는 것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세세히 보면 매우 다릅니다. 우선 메가밀리언 70개의 숫자 중에 5개를 고르고, 추가로 메가볼 25개의 숫자 중에 1개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결정한 6개가 복권 번호가 되는 것인데요. 보기에도 당첨 확률이 꽤나 어려울 듯 보이죠. 맞습니다. 로또는 약 800만 분의 1 확률인데 반해 메가밀리언은 무려 3억 분의 1입니다. 이 말도 안 되는 확률 때문에 당첨자가 몇 주 몇 달 동안 안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니 당연히 1조가 넘는 당첨 금액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죠.

사실 미국 복권방이 생기기 전에 이를 구매하려던 사람들은 미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대행 구매를 해서 우편으로 받았었습니다. 미국 복권은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구매할 수 있어서 이렇게 당첨될 경우는 내 손에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즉, 합법적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국내의 미국 복권방은 문제가 좀 다릅니다. 현재 운영하는 시스템은 복권방 내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서 미국 복권을 대신 구매해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죠. 구매 승인이 떨어지면 미국에 있는 직원이 직접 복권을 구매하고 이를 사진 찍어서 고객한테 다시 전달해 주고 있는 형태입니다.

미국 복권방들은 이런 방식의 구매가 적법하며, 법률상에도 문제가 없다고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하나 미국에서는 정부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매장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복권을 판매하는 자체가 거래법 위반이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첨이 된다 해도 받을 수 없음은 물론,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복권 구매 자체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는데요. 현재 법원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을 통해서 판매되는 미국 복권 자체가 불법이라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복권방 구매대행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주도, 가맹점주도, 구매자도 모두 처벌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네요.